우리는 법조인이기 전에
누군가의 인생을 감당하기로
서약한 사람들입니다.
처음 변호사가 되었을 때, 저는 '법'이라는 강력한 무기에 매료되었습니다.
밤을 새워 판례를 뒤지고, 가족보다 사건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법'은 점점 익숙해졌고, 변론과 상담은 틀에 박힌 일이 되어갔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직업은 다르다는 말을,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그 무렵, 부모님께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너에게 맡기는 건 단순한 분쟁이 아니다. 어떤 이는 인생을, 어떤 이는 미래를,
또 다른 이는 마지막 희망을 맡기는 거다."
그 말이 제 가슴을 강하게 울렸습니다.
사건은 서류나 절차가 아니다. 그 안에는 한 사람의 명예, 가족, 생계, 그리고 삶이 담겨 있다.
그것을 짊어지고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변호사의 사명임을, 저는 왜 잊고 있었을까요.
그래서 저는 오래 다니던 로펌을 나와 법무법인 파트원을 설립했습니다.
단순한 '법조인'이 아니라 '한 인생의 대리인'이 되고자 하는 변호사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파트원의 변호사들은 매일 다짐합니다.
"의뢰인의 삶을 계약이 아닌 사명의 무게로 짊어진다."
한 사람의 인생이 내 손에 달려 있다는 절박함 없이,
'필생즉사(必生卽死)'의 각오 없이, 변호사라 불릴 자격은 없습니다.
우리는 생명을 다루는 의사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다루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늘도 사명으로 일합니다.